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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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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역사의 흐름과 미래

  • 3952
  • 2014-07-15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 최신 IT 기술이 빨리 실용화 되고 있는 얼리어답터 국가이다. 대한민국의 IT산업은 급변하는 최신 기술을 신속하게 극복하며서 세계 최고 수준의 눈높이를 가진 고객들의 기대치를 만족 시킬 수 있어야만 생존 할 수 있기에 그야 말로 한국의 IT시장은 세상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터 그 자체이다. 지금까지 큰 그림 없이 대중의 니즈를 따라 발전해 온 대한민국 IT산업의 과거를 되집어 보면 IT의 역사도 강대국의 IT트렌드에 힘겹게 적응하며 진화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선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문화가 점차 정리되어 가고 있고 무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문화가 뿌리를 깊이 내리면서 웨어러블이라는 또 다른 신문명이 태동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IT업계의 미래를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로 이야기하려 한다. 

 

대한민국의 IT경쟁력은 21세기가 시작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과감하게 인터넷 회선 사업에 투자하면서 세계 어떤 나라들보다 짧은 기간에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 층을 확보하면 본격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10여년 만에 인터넷 문화의 화려한 꽃을 피웠고 인터넷 환경은 인류의 생활 패턴과 가치관 그리고 기업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완전히 변화 시켰다. 물론, 기업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스팩타클하게 업그레이드 시킨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소통채널의 급변화로 세대간, 계층간의 소통에 큰 부작용이 발생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초고속 무선 인터넷이 실용 단계를 넘어 초고속화 되면서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한 멀티 디바이스 사용자가 기아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대가 왔다. 이로 인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원하는 정보를 편리하게 활용하는 진정한 IT문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어느새 대중들은 더욱 빠르고 휴대가 편리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하기를 원하게 되었고 제조사들은 점차 진화된 스마트 기기들에 다양한 OS와 어플을 탑재하여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멀티미디어에 집착하던 기존 PC 환경과는 전혀 다르게 멀티 디바이스를 활용하여 동일한 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가벼운 웹접속 환경을 강력하게 요구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IT시장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글로벌 표준을 외치며서 발빠르게 소비자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IT시장의 모습이다.

 

수년 전 멀티미디어와 다양한 플러그인을 내세우며 유연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랑하던 웹브라우저 개발사들이 스마트 기기 대응 과정에서 서로 다른 사투리를 사용하며 발전되어 왔다는 숨기고 싶은 사실이 노골적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다행히 웹브라우저 제작사들은 웹표준화라는 시대적인 요구에 맞지 않게 발전해 온 자신들의 오류를 겸허히 인정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모바일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웹표준을 준수하는 최신버전을 발표하고 있다. 드디어 모든 수요, 공급자들이 웹표준 플랫폼을 강조하면서 표준화 된 인터넷 세상을 만들고 누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기에 발생한 가장 흥미로운 사건은 멀티미디어를 대표하며 급속하게 발전하던 플래시가 스마트 모바일 기기에서 요구하는 표준 운영환경에 부합하지 못해 결국 자멸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고 수년 안에 과거의 흔적으로만 남게 될 것이란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스마트 기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시대적인 상황이 전화모뎀을 사용하면서 열리던 1990년대 인터넷 초기의 상황과 너무나 닮았다. 그 당시는 느리고 열악한 인터넷 속도에 맞추기 위해 무거운 이미지나 영상보다는 핵심 정보전달을 위하여 웹표준을 준수하며 텍스트 위주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기였다. 인터넷 접속이 매우 느리기는 했지만 정보 입수에 대한 만족도는 당대 최고 수준이었다. 그 이후 인터넷 확산과정에서 표준 HTML을 기준으로 인터넷 환경이 개선 되었어야 했으나, 전세계적으로 PC시장을 장악한 MS사의 윈도우즈(Windows)에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끼워팔기가 성공했고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MS사의 방언을 맹목적으로 추종해 왔던 상황이 IT역사에 가장 큰 오점을 남기게 된 것이다. 이러한 기간 동안에도 웹표준화를 위해 여러 단체와 기업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었으나 표준화의 결실을 맺지 못한 채 글로벌 거대 기업의 독과점에 의하여 표준화는 점차 잊혀지게 되었던 것이다.

  

다행히 스마트 모바일 시대의 주류가 된 애플사의 스티븐잡스가 iOS에서 플래시 지원을 배제한다고 선언하면서 플래시 혼용을 주장하던 비양심적인 인터넷 기업들의 움직임을 한 방에 잠재우면서 비로소 표준화를 전제로 한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대 반전으로 웹관련 표준화 작업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표준화를 무시했던 과거의 뼈아픈 실수는 다시는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서야 데이터를 가볍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플랫폼만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새로운 IT생태계가 형성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jQuery, HTML5 등의 기술들이 시대적인 니즈에 부합되어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기존의 멀티미디어 환경을 대체할 정도로 만족스런 결과를 만들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정리해 보면 초기 느린 인터넷을 활용하기 위해 텍스트를 기반으로 정보를 공유하던 시기가 지나갔고 얼마 전까지 플래시가 주역을 하던 비쥬얼과 시각적인 자극을 강조하던 인터넷 환경 역시 지나갔다. 이제는 멀티 디바이스들이 동일한 컨텐츠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필요한 기능을 동일하게 구현해야 하다는 시대의 요구를 충족 시키기 위하여 비쥬얼과 멀티미디어에 대한 강한 욕구를 잠시 접어 두고 과거 인터넷 도입기 때처럼 표준 개발환경에서 최고의 효율을 내야 하는 상황을 맞이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도기는 새롭게 표준화된 멀티미디어 기술의 등장으로 곧 탈출하게 될 것이며, 다시 모든 미디어 기기에서 함께 운영될 수 있는 임팩트한 비쥬얼이 주도하는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환경이 다시 열리게 될 것이다.

 

앞으로 세계를 리드 할 대한민국의 IT기업들은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면서 시대적인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표준과 기본을 잃고 한 쪽에 치중하다 보면 결국 공든 탑을 스스로 허물어야 한다는 과거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4년 7월 18일

 

(주)맑음 

오창록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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